아이 키우는 40대 부모, 자도 자도 피곤한 이유|단순히 나이 때문일까?

요즘은 자도 자도 피곤합니다.

분명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다는 느낌보다 몸이 무겁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처음에는 그냥 나이 때문인가 싶었습니다. 40대가 됐고,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니 이 정도 피곤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피곤함 자체보다 다른 게 더 마음에 걸립니다.

몸이 지쳐 있으니 집에서도 잘 웃지 않게 되고, 아이가 놀아달라고 해도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놀아주기가 어렵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하지 말라고 평범하게 “안 돼”라고 이야기했는데, 아이가 갑자기 “왜 자꾸 안 된다고 말해?”라며 서럽게 울었습니다.

화를 낸 것도 아니었는데 아이는 제가 화를 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내가 요즘 너무 피곤해서 아이에게 웃어주는 것도, 반응해주는 것도 줄어든 건 아닐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자도 자도 피곤한 걸까?

40대가 되면 원래 이렇게 피곤한 걸까요?

나이가 들면서 예전과 체력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피로를 단순히 “40대니까”라고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피로는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 여러 원인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활동량과 같은 생활 요인이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빈혈, 갑상선 문제, 당뇨, 수면장애 등 건강 상태와 관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하는데도 피로가 계속된다면 단순히 잠을 더 자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잠을 오래 자는 것과 잘 자는 것은 다릅니다

요즘 제가 먼저 돌아보게 된 것도 수면 시간이 아니라 수면의 질입니다.

침대에 7~8시간 있었다고 해서 그 시간 동안 계속 편안하게 잤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주 깨거나 수면 중 호흡에 문제가 있다면 충분히 잤다고 생각해도 낮 동안 피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함께 자는 동안 숨이 멈추거나 헐떡이는 모습이 있고, 낮에도 심하게 졸리거나 피곤하다면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의 증상으로 큰 코골이, 수면 중 반복되는 호흡 중단이나 헐떡임과 함께 낮 동안의 졸림과 피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도 자도 피곤한 40대 부모가 살펴볼 피로 원인과 생활 습관

부모의 하루는 잠자는 시간만으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피로에는 단순히 수면시간만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온 뒤에도 부모의 하루가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밥을 챙기고, 씻기고, 놀아주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잠들 때까지 함께하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몸을 쓰는 것뿐 아니라 계속 무언가를 판단하고 아이에게 반응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역시 피로와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몇 시간 잤느냐”만으로 지금의 피로를 설명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싫어서 놀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몸에 남아 있는 에너지가 부족해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날이 있습니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 먼저 살펴볼 것들

1. 실제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

몇 시에 자고 일어나는지만 보지 말고 자다가 자주 깨는지, 코골이가 심한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한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최근 활동량과 생활 리듬

운동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반대로 몸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생활 역시 피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식사가 지나치게 불규칙하지 않은지,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음주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도 돌아볼 만합니다.

3.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있지는 않은지

몸의 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정서적인 스트레스 역시 피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일과 육아가 계속 이어지면서 제대로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면 잠을 자는 것 외에 실제로 회복할 시간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4. 피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며칠 동안 피곤한 것과 충분히 쉬어도 몇 주 동안 계속되는 피로는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로가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육아 피로라고 단정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곤하다고 영양제부터 찾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몸이 피곤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이 비타민이나 각종 영양제입니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는 적절한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영양제 하나로 모든 피로를 해결하려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40대가 되면서 어떤 영양소를 챙겨야 할지 궁금하다면 40대 부모에게 필요한 영양제와 영양소를 정리한 글도 함께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로가 계속된다면 영양제를 하나 더 추가하기 전에 수면과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필요한 경우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요즘 제가 바꾸려고 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체력을 되찾아서 아이와 몇 시간씩 신나게 놀아주는 부모가 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피곤하지 않은 척하기보다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조금 더 잘 나누는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잠드는 시간을 가능한 일정하게 만들고, 늦은 시간까지 휴대폰을 보는 시간을 줄이고, 몸이 너무 지친 날에는 무리해서 무엇인가를 더 하려고 하지 않는 식입니다.

아이와의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시간을 억지로 놀아주면서 건성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짧더라도 아이를 바라보고 제대로 이야기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지친 부모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피로 회복 습관과 아이와의 짧은 집중 시간

피로가 아이에게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서

요즘 제가 피로를 그냥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가족 때문입니다.

부모가 항상 웃고 있을 수도 없고, 매일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와 놀아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몸이 계속 지쳐 있는 상태가 반복되면서 집에서 웃는 일이 줄고 아이에게 건네는 말까지 짧아진다면, 적어도 지금 내 상태를 한번 돌아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아이가 서럽게 울던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만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덜 지쳐야 아이에게도 조금 더 여유로운 부모가 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당분간은 피곤함을 “40대니까 당연하지”라고 넘기지 않고 제 수면과 생활부터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럴 때는 피로를 그냥 넘기지 마세요

피로가 몇 주 동안 계속되거나 충분히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Mayo Clinic에서는 휴식과 스트레스 감소, 충분한 식사와 수분 섭취 등을 해도 2주 이상 피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이상, 낮 동안의 심한 졸림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수면 문제도 상담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피로와 함께 흉통, 심한 호흡곤란, 실신할 것 같은 느낌,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의료적인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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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자도 자도 피곤한 것은 40대라서 그런가요?

나이에 따른 생활과 신체 변화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피로를 나이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수면의 질, 스트레스, 활동량, 생활습관뿐 아니라 여러 건강 상태가 피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7~8시간을 자도 피곤할 수 있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이 충분해 보여도 자주 깨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아침에 개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심한 코골이, 수면 중 호흡 중단이나 헐떡임, 낮 동안의 심한 졸림 등이 함께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곤하면 영양제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피로가 영양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피로가 계속된다면 영양제를 무조건 추가하기보다 수면과 생활습관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질환을 진단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의료 조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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