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하루는 아이가 잠든 뒤에야 끝난다

늦둥이 아빠의 현실 육아 기록

아빠의 하루는 아이가 잠든 뒤에야 끝난다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며 등원과 하원, 그리고 잠자리까지 함께하는 아빠의 하루.
힘들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아침 등원 준비를 하는 아빠와 아이의 따뜻한 일상
아침부터 밤까지, 아빠의 하루는 아이와 함께 흘러간다.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우리 집도 그렇다. 아내도 일을 하고, 나도 일을 한다.
다만 나는 자영업에 가까운 형태라 직장인처럼 정해진 시간에 딱 묶여 있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이 등원과 하원은 거의 내가 맡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더 자유로운 사람이 하면 되는 일이라고.

그런데 막상 해보니 등하원은 단순히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이 아니었다.
아이의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과 끝나는 순간을 함께 감당하는 일이었다.

아침 등원은 늘 마음보다 시간이 먼저 간다

아침은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간다.
분명 일찍 일어난 것 같은데, 씻기고, 옷 입히고, 밥 먹이고,
가방 챙기고, 양말 찾고, 신발 신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아이 입장에서는 어린이집에 가기 전 시간이 아직 놀고 싶은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는 이미 마음이 급하다.

“신발 신자.”
“가방 메자.”
“오늘은 울지 말고 가보자.”

이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된다.
등원길이 매일 전쟁 같은 건 아니지만,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한 것도 아니다.
아이 컨디션에 따라 어떤 날은 잘 가고, 어떤 날은 현관 앞에서부터 실랑이가 시작된다.

솔직히 말하면, 다정한 아빠이고 싶지만 아침에는 나도 사람이다.
아이를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과 늦으면 안 된다는 현실이 매일 부딪힌다.

하원 후가 더 진짜 육아일 때도 있다

사실 등원보다 더 힘든 건 하원 후일 때가 많다.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온 아이는 반갑게 웃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곤하고 예민해져 있을 때도 많다.

집에 오면 끝일 것 같지만, 그때부터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간식 챙기기, 저녁 먹이기, 씻기기, 놀아주기, 정리하기, 잠자리 준비하기.
하루 종일 일하고 온 부모에게는 이 시간이 체력적으로 꽤 버겁다.

하원 후 지친 아이를 안아주는 아빠의 따뜻한 모습
하원 후의 시간은 아이에게 다시 부모와 연결되는 시간이다.

그런데 아이에게는 이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
어린이집에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부모를 만난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와 연결되는 시간이고, 정서적으로 채워지는 시간일 수 있다.

그래서 그냥 대충 넘기기가 쉽지 않다.
나도 다 해주지는 못한다.
매번 좋은 말만 해주는 아빠도 아니고, 늘 여유 있게 놀아주는 아빠도 아니다.

어떤 날은 피곤해서 대충 넘기고 싶고,
어떤 날은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질 때도 있다.
그래도 마음 한쪽에는 늘 생각이 남는다.

지금 이 시기에 해줄 수 있는 게 있겠지.
아이가 크고 있는 동안 내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겠지.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비로소 하루가 끝난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퇴근하면 하루가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고 나서는 아이가 잠들어야 하루가 끝난다.

씻기고, 잠옷 입히고, 불 끄고, 누워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물 달라 하면 물 주고, 또 안 잔다고 하면 달래야 한다.

아이를 재우는 일은 단순히 잠들게 하는 일이 아니다.
하루 동안 쌓인 감정을 정리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가 부모에게 기대고, 확인받고, 안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어렵다.
그냥 빨리 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이 마음도 봐줘야 한다.
물론 말처럼 매일 잘 되지는 않는다.
나도 지치고, 아이도 버티고, 시간은 늦어지고, 집안일은 남아 있다.

평일보다 주말이 더 힘든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평일보다 주말이 더 힘들 때가 있다.
평일에는 어린이집이라는 일정이 있다.
등원 시간이 있고, 하원 시간이 있고, 어느 정도 하루의 틀이 있다.

그런데 주말은 다르다.
아침부터 밤까지 온전히 아이와 함께해야 한다.
어디를 데려갈지, 뭘 먹일지, 어떻게 놀아줄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주말에 아이와 놀아주며 지친 듯하지만 함께 있는 아빠의 모습
주말은 쉬는 날이면서 동시에 가장 긴 육아 시간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주말이 쉬는 날이었다.
지금은 주말이 또 다른 육아 풀타임 근무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물론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싫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아이의 표정도 있고, 같이 웃는 순간도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내 시간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혼자 조용히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런 시간이 거의 없다.

요즘 내가 느끼는 맞벌이 육아의 현실

  • 시간이 조금 자유롭다고 육아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 등하원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아이의 하루를 함께 여닫는 일이다.
  • 하원 후 아이의 감정은 부모에게 다시 기대는 방식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 재우는 시간까지 끝나야 부모의 하루도 겨우 마무리된다.
  • 주말은 쉬는 날이지만, 부모에게는 가장 긴 육아 시간이 되기도 한다.

완벽한 아빠보다, 옆에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아이가 혼자 등원하고,
혼자 씻고, 혼자 잠드는 날이 오겠지.

그때가 되면 지금의 정신없는 아침도,
하원 후 안아달라고 하던 모습도,
잠들기 전 계속 말을 걸던 시간도 그리워질지 모른다.

그걸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오늘 당장 힘든 건 힘든 거다.

그래서 요즘은 완벽한 아빠가 되려고 하기보다,
버틸 수 있는 아빠가 되려고 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걸 다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아이가 “아빠가 내 옆에 있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내 하루는 거의 아이 중심으로 돌아간다.
등원시키고, 일하고, 하원시키고,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 하루가 끝난다.

내 시간이 없다는 게 가끔 답답하지만,
이 시간도 아이에게는 중요한 기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해주지는 못해도 괜찮다.
매일 다정하지 못해도 괜찮다.
다만 오늘도 아이 옆에 있었고,
어떻게든 하루를 같이 지나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쓴 하루다.

맞벌이 육아를 하는 모든 부모들이 오늘 하루만큼은 스스로에게 조금 너그러웠으면 좋겠다.
우리, 오늘도 진짜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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